카테고리 없음2015. 11. 17. 22:24

기록 사항 (7주 4일)

 

지속적인 더부룩한 증상, 소화 불량

배변량 감소 - 섭취한 음식물이 적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 중

극심한 피로감

팔/다리 근육 풀림 - 서있거나 걸어다니기가 쉽지 않음

간혹 짜증 및 우울감

악몽에 시달림 - 직장 업무 관련 꿈, 떨어지거나 쫓기는 등의 꿈

 

 


 

Comment

임신 초기라 그런지,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한다. 직장 생활도 병행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더 힘든 모양.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소화 불량과 더부룩함을 느낀다는 것. 임산부 증상을 내가 100% 이해를 할 수 있겠냐만, 소화 불량은 나도 어릴 적 많이 고생을 했던 문제인지라 어느 정도 공감은 간다. 복부에 가스가 가득 찬 느낌이란다. 실제로 복부 내 가스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지, 수시로 헛구역질과 트림을 하는데(그나마도 트림은 잘 나오지도 않는다.) 복부에 실제로 가스가 많이 차 있으면 내부 장기를 눌러서 불편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어릴 적, 소화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지 비슷한 증상을 겪었던 적이 있다. 내과를 가서 X 레이를 찍었더니 복부에 가스가 한참 차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에는 한의원에 가서 침을 꽤 많이 맞은 뒤에야 속이 좀 편해졌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아내가 느끼는 불편함이 내가 어릴 적 느꼈던 불편함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속이 더부룩하니 뭘 잘 먹지를 못한다. 뭔가 먹는다 해도 먹는 양 자체가 꽤 많이 줄어든 느낌이고, 먹고 난 뒤에는 소화가 잘 안되어 고역인지라 뭔가를 많이 먹을 생각을 하지 못한다. 먹은 것이 많지 않으니 배변량이 줄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것과 더불어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모양이다. 많은 임산부들이 변비로 인해 고생한다는데, 아내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참으로 안쓰럽다. 나는 변비로 고생했던 적이 있었나? 아마 고3 시절하고 훈련소 입소 후에 잠시 고생을 했던 적이 있던 것 같은데, 그나마도 큰 고생은 아니었던 기억이 난다.

 

다리에 힘이 잘 안들어가고, 수시로 통증을 느낀단다. 이걸 찾아보니 에스트로겐의 영향 때문에 근육이 이완되어서 그렇단다. 소화 불량도 마찬가지인데, 에스트로겐이 근육 이완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내장 기관의 근육은 물론 다리 근육까지 이완되어 그런 것이라고. 다큐멘터리로 볼 때는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아내가 임신을 하니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운 것들이 너무도 많다. 아내는 원래 잘 걷는 편이었다. 연애하던 시절에는 청계광장부터 왕십리까지도 걸어다닐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임신을 하고 나서는 짧은 거리 걷는 것도 힘들어한다. 안정기에 들어서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보기에 너무도 힘들어보인다.

 

짜증 및 우울감.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는, 먹고 싶은건 많은데 도저히 몸 상태는 뭔가 먹을 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 경우, 먹고 싶은게 있지만 몸 상태라던가 주변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는 아쉽지만 다음에 먹지 라는 식으로 넘어간다. 지금 못먹으면 다음에 먹어도 괜찮을테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임신을 하다보니 아내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미디어 매체에서 임신을 묘사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다' 라는 것이니, 임산부들의 특징일 것이다. 이게 간혹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주변에서 쉽사리 구할 만한 음식이 아니다 싶은 경우에는 머리가 살짝 아파진다. 아내 친정이나 우리 본가 같은 경우, 웬만한 음식은 배달이 가능하고 여의치 않으면 조금 움직여서 먹을 수 있는데, 지금 사는 곳은 그게 쉽지가 않다. 일단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잘 넘어간다 싶기는 한데(아내는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를 일이다.

 

악몽. 아내는 원래 꿈을 잘 꾸는 편이다. 평소 잠이 많은데다가, 잠을 많이 자도 몸이 개운치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하는지라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지 간혹 고민을 하는데, 임신 이후 각종 악몽에 시달린단다. 종류도 여러가지이다. 직장에서 업무 수행 중 실수를 하는 바람에 문책을 당하는 것은 기본이고, 어디서 떨어진다거나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자주 꾸는 모양이다. 내 경우는 몸이 피곤하면 꿈을 꾸는지 안 꾸는지도 모르고 자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아내는 아무리 피곤해도 중간에 수 차례 깨고, 수 차례 꿈을 꾸는데다가 그 꿈이 웬만하면 기억에 남는 모양이다. 악몽과 관련된 사항도 찾아보니 임신 초기에 흔한 증상이라는 것 같은데, 이것도 호르몬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이쯤되면 호르몬 변화가 이 정도로 큰 것이었나? 싶은 의문도 든다. 뭔가 자세한 설명이 있다면 읽어보고 알아듣는 만큼 납득을 할텐데, '그냥 그렇다네요' 수준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 블로그나 댓글에 나와 있는 설명의 전부이니 참 답답하다. 무슨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아니고 말이다.

 

일단은 여기까지가 임신 7주 4일까지의 기록. 이후 특이 사항이 있으면 추가 기재 예정.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