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5. 11. 22. 20:40

20141026 - 1차 수정

20151122 - 기존 블로그에서 옮김 

 

이 글에 댓글이 왜 이리 달리나 했더니... 한국전력기술이 채용을 진행하고 있더라.

 

그래서 오래 전 기억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써보았다.

 

 

 

2013년 6월 10일 한국전력기술 면접

 

면접 직군은 전기 직렬. 이 전까지의 과정은 서류 전형 -> 인적성 전형이었다. 인적성은 당시 HMAT? HKAT? 과 유사한 방식으로 많은 수의 문제를 4~6분 사이에 풀도록 되어 있는 형식이었고, 전공 시험이 포함되어 있었다. 수준은 전기기사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전기 본사에 도착하니 인사과 직원들이 제출 서류를 받는다. 졸업 학점 얼마 남았는지 물어보고, 2학기 때에는 학점 이수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시더라. 나는 이미 졸업 학점을 채운 입장이므로 별다른 걱정없이 답변.. 하려고 했으나 나한테는 안물어보셨다. 전기 직렬 외에도 원자력, 건설 등 다양한 직군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

 

 

당시 면접은 4개의 과정을 거쳤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토론 - 실무진 면접 - 영어 면접- 임원진 면접.

 

순서는 조에 따라서 조금씩 달랐고,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하기 위해 순서없이 비는 순서대로 면접을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각각 약 30~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들어가는 인원은 조금씩 다르다.

 

실무진 면접 5~6명, 토론 면접 6명, 영어면접 및 임원진 면접은 3명으로 기억이 난다.

 

글을 쓰다가 보니 정확히 기억이 난다. 1개 조는 6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실무진 면접을 6인 1조로 진행한다. 토론 면접 또한 6인 1조. 영어 면접 및 임원진 면접은 1개 조를 2개로 다시 나누어서 3인 1조로 봤다.

 

실무진 면접을 가장 먼저 봤다. 자소서와 관련된 질문이나, 한전기에 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원하는 직무는 무엇인지, 그것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등...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문은 없었다.

 

토론 면접. 이전에는 문제를 기재하지 않았었는데, 1년이 넘은 이야기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해서 일단 적는다. 공항에 3D 스캐너? 전신 스캐너? 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나누어서 토론을 진행했다. 사회자가 한 명이 있었고, 찬반 입장을 나눠 토론을 진행한다. 주제를 면접관들이 주고, 찬반 인원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너무 균형이 안맞으면 균형을 잡으라고 했다. 우리 또한 그런 케이스였고(예상할 수 있겠지만 전신 스캐너 설치 찬성 쪽에 조금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 후배 한 명이 본인의 처음 선택을 바꿔서 반대 의견으로 갔다. A4 용지와 펜 하나가 주어진다. 상대방 의견을 기록하고, 내 의견을 정리할 수 있도록...

 

 

영어 면접. 3명이 들어갔다. 많지 않은 면접 후기들을 보면서 인자한 얼굴의 캐나다인을 생각했는데, 한국인이 앉아있다. 한국계 미국인인지 진짜 한국인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튼 생각과 다른 상황에 적잖이 당황. 언제나 변수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때였다. 면접에는 항상 변수가 생긴다. 내 생각만 바탕으로 맘 놓고 있다가는 언젠가 당황한다.

 

질문 자체는 간단한 질문들이었다. 자기소개 해봐라, 취미가 뭐냐, 오늘 오는데 날씨는 어땠냐 등... 그렇게 몇 개 질문을 받고, 마지막 질문을 받았다. 무슨 넌센스 문제 같았는데, 질문 자체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넌센스 문제를 도저히 풀지 못하겠어서 3명 모두 꿀먹은 벙어리로 앉아있었는데, 면접관이 한마디 한다. 문제를 도저히 못 풀겠으면 다른 문제를 주겠다고. 다만 원래 문제는 풀 수 없단다. 다른 문제를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무슨 계산 문제를 주는데, 대강 이런 내용이었다. "765kv의 20%는 얼마냐?"라는 식의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계산을 해야하는데 면접 상황이라 긴장했고, 당황하기도 하니 계산이 잘 될리가 있나. 더구나 면접관께서 Seven-Six-Five Kilo Volt 이런 식으로 읽은게 아니라, 빌리언 밀리언 이런 단위를 섞어 말하는 바람에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다. 아마 일부러 그러지 않았나 싶은데... 여튼. 계산이 잘 안되니 답도 잘 안나오고, 밀리언 빌리언 이런 단위를 말하는데 익숙하지 않았으니 이것도 답은 엉망으로 했다. 그래도 답을 안한 것 보다는 나았으려나. 그렇게 영어 면접은 끝났고...

 

 

임원진 면접. 인성 면접은 임원진 면접이 제일 중요하다고 들은데다가, 얼마 전 네이버 카페에서 읽은 면접 후기가 굉장히 인상 깊어서 그대로 따라해보기로 했다.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면접이라는 것이 자신을 포장해서 이야기해야하는 것이지만.. 포장 잘못했다가 빈 내용물 드러날까봐 사실대로 말씀드리려고 했다.

 

질문 자체는 많지 않았는데,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이 꽤 되었던 것 같다. 기억나는 질문 몇 개만 적어보자면...

 

"취미는 왜 안적었지?" - 내 기억이 맞다면, 애초에 지원서에 적는 항목이 없었다. 지원서에 해당 항목이 없는 것 같다고 답하고, 취미를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

 

"어려운 점을 극복했던 경험이 있었는지?"

 

"어떤 고객에게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해본 경험이 있는지?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등등... 몇 개 질문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진 않고...

 

 

다른 답변은 그래도 괜찮게 한 듯 한데..

 

"보니까 제어공학 쪽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은데 왜 전기로 왔느냐. 전자/제어계측 쪽 지원을 했을 수도 있을텐데?"

 

정말 생각치도 못한 질문이라 어버버 하다가 급조해서 답변했다. 이런 부분은 생각을 잘 해놔야 한다. 지원 동기 이런 부분과 많이 겹치는 부분이라서 자소서와 비교해보기도 좋고...

 

 

질문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한마디 하라고 하셨다.

 

앞에서 제대로 답변 못했던, 전기로 지원한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다. 고개도 끄덕여 주시고 호응도 해주신데다가, 웃음을 보이시길래 꽤 괜찮다 싶었다.

 

그런데 결과는 탈락이었지.

 

일단은 전공 시험의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것이고, (이 때 아마 몇 개 기업의 인적성이 겹쳐서 한전기는 꽤 많은 인원이 결시를 했다. 우리 고사장만 해도 응시율이 40%가 안되었으니...) 실무진 면접 때 답변이 안좋았을 것이고(직군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임원진 면접은 마지막에 받았던 질문이 워낙 큰 부분이었을테니.

 

여튼... 내 인생 최초 3번의 면접 중 두번 째? 혹은 세번 째 면접은 이렇게 끝났다.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