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5. 11. 22. 20:54

 

2013.08.03. 1차 수정

20151122 기존 블로그에서 글 옮김

 

LEAP MOTION 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이야기. 바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에 개봉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중의 하나는, 손동작으로 화면을 제어하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나는 중학생이었는데, 저게 정말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후일 전자기학을 배울 때에는 비슷한 짓을 시험시간마다 하게 된다. 바로 이거.

 

 

저 손모양을 하고 어찌나 몸을 배배 꼬아댔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등 간지러운 멍청이.

 

 

그리고 웬걸, iOS가 출시되고 나서 이 영화의 모션과 굉장히 비슷한 손동작을 자주 취하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야심작인 아이폰에 적용된 멀티터치 기술.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모션은 영화와 비슷해도 너무 비슷했던 기억이 난다.

 

여튼... CES 2009에도 비슷한 물건들이 나오나 싶더니 2012년 5월에 리프모션이 공개됐었다. 나도 아마 그 때 예약구매를 해놓고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 여튼 여차저차 해서 오늘 물건이 내 손에 들어왔다.

 

 

 

 

이게 바로 리프모션. 페덱스를 통해 물건을 받았는데, 물건은 싱가포르에서 출발을 했다. 발송 안내 메일을 월요일에 받고, 목요일에 물건을 받았으니 꽤 빠르게 물건을 받은 듯.

 

 

 

박스는 이렇게 생겼다. 귀퉁이가 조금 찌그러진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어쩌랴. 이미 그렇게 온걸.

 

 

 

제품 본체와 USB 케이블. 최초 개봉을 하게 되면 저렇게 필름이 붙여져 있고, 사용을 위해서는 필름을 제거해야 한다.

가능하면 필름같은 것은 제거하지 않는 성격인데, 필름을 벗기지 않았더니 필름에 쓰여진 저 문구들 때문에 광센서가 손가락을 인식하지 못한다.

 

 

 

밑판에는 고무처리가 되어 있어서 미끄러지거나 하는 일이 없다. 이런 부분에 있어 신경 안쓰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꽤 세심하다고 느낀 부분.

 

 

 

 

 

광센서 부분.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지만, 빛이 반사되는 정도에 따라 손(이나 다른 물체)와 디바이스 사이의 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키넥트의 경우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서 원근감을 감지하고... 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데. (정확한 원리를 아시는 분께서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튼 디바이스를 동작시키면 저렇게 빛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고휘도 LED 마냥 빛이 마구 발산하는 것은 아니고, 저 위치에 뭔가 발광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정도로만 나온다.

 

 

 

제공되는 USB 케이블은 두가지 종류이다. 긴 것과 짧은 것이 있는데, 일단은 짧은 것만 사용하는 중. USB 단자 부분은 디바이스와 높이가 어느정도 맞기 때문에 별도로 높이를 맞춰야 한다거나 하는 불편함은 없다.

 

 

일단 한시간 가량 사용해봤는데, 신기하다고 가지고 노느라 캡쳐나 동영상을 찍어놓은게 없다. 후일 기회가 되면 한번 찍어보기로 하고... 느낌은 대강 이렇다.

 

 

 

1. 발열이 심하다.

한 30분 정도 사용하고 디바이스를 만져봤는데, 의외로 온도가 높아서 이거 괜찮은건가 싶을 정도로 발열이 심했다. 덤으로, Airspace와, 어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실행해서 디바이스를 사용해야 하므로 시스템 리소스를 차지하는 부분도 있다. 랩탑 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 리프모션 사용을 위해 Airspace 를 실행하자마자 쿨러 회전속도가 높아지고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가 나는 문제점이 있었다.

 

 

 

2. 사용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 크게 많지 않다. 다만, 개중에 쓸만한 어플은 분명히 있다.

Airspace 라는 앱스토어를 통해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데, 아직 출시 초기여서 그런지 어플들이 굉장히 적다. 거기에 윈도우 보다는 맥용 어플들이 조금 더 많은 듯한 느낌. Cut the Rope와 같은 게임들을 해봤는데, 원체 캐주얼 게임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큰 감흥은 없었다. 여러가지 어플 중 유일하게 사용 중인 것은 Touchless for Windows 인데, 마우스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플이다. 사용은 조금 불편하지만 현 상황에서 그나마 리프모션을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준 어플.

 

 

 

 

LEAP MOTION이 연결되지 않은 채로 Airspace 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뜬다. 밑의 Continue with mouse only 를 선택하면 메인화면을 볼 수 있다.

 

 

 

Airspace의 메인화면. 'Unlock'과 'Touchless For Windows'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제공이 된다. Unlock 과 Touchless 는 별도로 다운로드 받은 것.

 

 

Touchless for Windows의 기본 세팅을 진행하는 장면.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찍기도 했고, 카메라를 들고 찍으려다 보니 간섭이 좀 있었나보다. 그래도 인식이 꽤 잘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상이 지저분한 것은 넘어가주세요.

 

3. 개발자/공학자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소프트웨어쪽은 워낙 지식이 전무해서 잘 모르겠고, 기계공학쪽 전공하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면 꽤나 재밌는 물건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었다. MS의 키넥트와 마찬가지로, 시스템의 제어 명령을 입력하는 도구로서 활용된다면 유용한 물건이 나올 수 있을지도. 학부생들도 키넥트를 이용해서 졸업작품을 만들고는 하니, SDK를 이용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4. 마우스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힘들 것 같다.

한시간 정도 사용한 뒤의 느낌은, 아직 마우스나 기타 입력장치들을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일듯 싶다는 것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Touchless for 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더라도, 웹서핑조차 꽤 시간이 걸리고 불편하다. 그리고, 이 녀석은 원근감도 감지한다.

 

 

 

상기 좌표계에서 x축과 y축은 물론 z축도 감지를 하기 때문에, 허공에다가 임의의 한 면을 만들어서 그 면 상에서만 손을 움직이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림을 그린다거나, 클릭을 하는 등의 모션을 취하기에는 꽤나 어려운 느낌이었다. 익숙함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만, 마우스의 경우 잡고 움직이고 클릭 더블클릭만 하면 되는지라 익숙해지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은가.

 

 

여튼... 아직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어떻게 발전할 지 모르는, 가능성이 꽤 큰 디바이스가 아닐까 싶다. 모션캡쳐나 모션캡쳐를 이용한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관심있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지켜봐도 괜찮을 물건일 듯.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