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6. 5. 30. 20:28

RECORD

1. 산모 상태

배가 많이 부풀어 있음.

허리와 복부 통증은 여전한 상황

방광이 눌리는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보더라도 개운하지는 않다.

소화가 잘 안 되는지 속이 더부룩한 느낌. 위장이 눌려서 그런 것 같다. 

 

2. 아기 상태

     건강. 잘 있음. 무게 2.4 kg

 


 

COMMENT

 

아내가 현기증이 심하고 몸 상태가 영 좋지 않다고 해서 원래 내원 예정일보다 빨리 병원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이후 2주만에 병원에 내원한다. 일단... 아내가 현기증이 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아기를 가진 것도 있지만 '철분'이 부족해서 그렇단다. 이 때 한참 집에 공사를 하던 중인데, 이런 저런 일이 많다보니 아내가 철분제를 깜빡하고 있었던 모양. 철분제를 까먹고 놓치고 있던 것이 약 3~4일 정도 되었는데, 입술이 창백해지고 안색이 순식간에 나빠졌다. 과장을 좀 더 보태면 정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사람과 같은 몰골이 되어 있었는데, 급하게 철분제를 사서 복용하기 시작하니 많이 괜찮아지더라. 철분제는 절대 빼놓지 말고 먹어야 할 물건임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35주차가 됐다. 아내는 심전도 검사를 했고, 큰 이상은 없는 모양이다. 임신 중독의 징후도 보이지 않고, 이래저래 아내가 건강해서 다행이다. 아이도 잘 있단다. 몸무게는 2.4kg이고, 자세도 잘 잡고 있어서 말 그대로 나올 준비는 다 되었다고 하는 모양이다. 아이의 태동이 주로 심해지는 것이 저녁/밤/새벽인 것 같은데, 아내는 그 때마다 배가 아파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딸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모양. 하기사 밖에서도 아이가 태동하는 것이 명확히 보일 정도로 움직이고 있으니, 그걸 품고 있는 아내는 아프지 않은게 이상할 것이다. 


아이 물건도 얼추 다 사놓은 듯 하다. 최근 집 안의 이슈는 아기 침대를 사는가 마는가가 되었다. 바닥에서 아이를 들어 올리는 것과, 침대에 놓고 들어 올리는 것은 들어가는 힘의 강도가 다르다고 한다. 어머니와 아내가 아이를 보게 될 텐데, 아내가 복직을 하면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아이를 보는 시간이 더 많겠지. 안 그래도 골격계 질환이 있으신데, 바닥에 있는 아이를 들었다 놨다 하려면 신체에 무리가 심하게 올 것 같아 침대를 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또 막상 아기 침대를 사더라도 쓰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사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민이다. 


회사 업무가 바빠지고 있다. 별다른 큰일 없이 잘 흘러오고 있던 업무였는데, 급작스럽게 뭔가 하나 터졌다. 주말까지 반납해가면서 일을 해야할 지도 모를 기세인데, 주말만은 좀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차라리 한번 깔끔하게 휘몰아치고 끝내던가... 6월 말까지 업무가 길어지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파진다. 


아이가 태어날 날이 다가옴에 따라, 한 가지 고민이 더 생겼는데, 아이 출생 후 각종 기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Baby Log 라고 해서, 각종 이벤트가 발생하는 것을 그날그날 기재하는 일종의 양식이 있는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을 좀 해볼 필요가 있겠다. 매일매일 발생하는 일도 있고,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것도 있고, 일회성으로 돌아오는 일도 있을 것인데 이를 빠짐없이 관리할 수 있는 log book 같은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가진통이 살짝 살짝 오면서, 아내의 신경이 많이 예민해진 모양이다. 간혹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고, 예민해지기도 하고. 여러모로 아내의 고생이 크다. 아내가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면 나도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타격을 받는데, 이게 조금 걱정이다. 아내가 힘들어하더라도 나는 잘 버틸 수 있어야 하는데, 같이 타격을 받고 지치게 되니... 이걸 바로잡을 고민을 좀 해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출산 후 우울증이 온다고 한다. 산후 우울증이라고 하던가. 출산이라는 것이 인생에 굉장히 큰 이벤트 중의 하나인데, 산욕기 동안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없음 또는 죄책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산모들 중 대략 10 ~15% 정도가 이러한 현상을 겪는다는데,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비를 해둘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사람일은 또 모르는 것이니까. 여러모로 대응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한번 문의를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일단.. 그렇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