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6. 8. 3. 11:50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아이들 사진을 SNS에 올려놓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심지어는 모든 게시물이 아이들 사진인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대체 왜 자식들의 사진을 그렇게 인터넷 상에 올리지 못하는가 궁금하고 이해를 못했는데, 딸이 태어나고 하루 이틀 자라는 것을 보니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내 자식이니 이쁘고 귀엽고,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그렇지 않을까. 아이들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나조차, 페이스북에 사진을 한 두장 올린 적이 있으니 말이다. 아마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무의식 중에 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는 것에 제동을 걸어준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 아이는 물론 가족의 사진까지 사진을 찍어 인터넷 상에 올려놓은 것. 아마도 화목한 가정의 모습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놓고 싶으셨던 것이 아닌가 했는데, 사진에 찍힌 당사자인 나로서는 매우 불쾌한 경험이었다. 사진 촬영에 대한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에 나오는 사람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사진을 인터넷 상에 게시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위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자,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다보니 아이들의 사진에까지 생각이 도달했다. 그렇다면, 아이들 사진은 마음대로 인터넷 상에 올려도 되는 것인가? 한참 생각할 것도 없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아이 사진을 지우고, 다른 SNS에는 올린 적이 없는지 확인을 했다. 


내 생각은 그렇다. 아이 사진을 찍어주는 것은 부모이지만, 부모라고 해서 아이의 사진을 마음대로 공개된 공간, 특히 인터넷에 게시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이야 갓난 아기이니 다른 아기들과 크게 구분도 안가고, 비슷비슷해 보이겠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항상 아름답고 예쁜 모습의 사진만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진이 있을 수도 있다. 어른들은 예쁘고 귀엽다고 하지만, 아이들 본인은 싫어하는 사진이 분명 있다. 이러한 사진이 인터넷 상에 자신의 동의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중에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 


글쎄, 내가 너무 부정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것 같다. 사진을 찍는 것도 싫어하는 와중에, 그 사진이 남들에게 무단으로 공개된다니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한 논의가 프랑스에서는 있었던 모양이다. 인터넷을 잠깐 찾아보니, 아이들 사진을 무단으로 게시하는 행위를 법적으로 막겠다고 하는 기사가 있었다. (자세한건 찾아서 다시 링크를 걸어보겠다) 아이들의 권리 문제도 있고, 가장 큰 문제는 소아 성범죄와 관련된 우려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래저래 깊이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추후 내용 수정 및 추가 예정..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