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6. 8. 10. 11:49

원래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블로그를 유지하는 것은, 생활을 하면서 떠오르는 각종 기억이나 소회 등을 적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서 올린 다는 것은 결국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곳에 나의 글을 게시한다는 것이 된다. 물론 비공개로 전환하여 둘 수는 있겠지만, 그럴 것이면 내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놓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실 떠오는 생각은 많지만, 글로 적기에 어려운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을 깔끔하게 글로 옮기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 사실, 나는 내가 말을 꽤 잘하고 글을 잘 쓰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학생시절까지만 해도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글은 더더욱 못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뭔가 잔뜩 써놓은 글을 내가 다시 보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깔끔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험을 몇 차례 하다보니, 글을 쓰는 것이 사실 두렵다. 이러한 이유에서 블로그에 뭔가를 적어놓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 다음 이유는, 블로그라는 곳이 아무래도 공개된 곳이라는 것. 생각을 말로 뱉는 것은 듣는 사람이 없으면 그 순간이 지나면 끝난다. 하지만어딘가에 글로 남기는 것은, 결국 그 글에 대한 온갖 후폭풍을 오롯이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게 설령 문제를 일으킬 만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악용이 될 소지도 있는 것이고, 정치적인 내용이라면 정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이러한 것에 신경을 쓰다보니 결국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내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아볼 때가 된 것 같다. 일기를 쓴다던가...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