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6. 8. 30. 03:38

핸드폰의 음성 녹음 기능. 이 기능을 활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 자주 사용되는 기능은 아닐 것이다. 혹여 기자라던가 변호사와 같은 분들이라면 모를까, 일반인이 녹음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가 몇이나 될까.

 

나도 마찬가지로 이 음성 녹음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최근부터 이 기능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서 말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글을 쓰는 것은 참 어렵다. 단순히 나의 생각을 머리 속에서 말로 내뱉고, 이 것을 글로 다시 옮기는 것일 뿐이라 생각하는데 이것이 사실 만만치 않는 작업인 것 같다. 가장 어려운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말로 내뱉을 때에는 굉장히 논리적이고 말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을, 글로 옮겨 놓으면 그닥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글을 다듬다 보면 원래 쓰고자하던 내용이 변질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막아보고자 음성 녹음을 최근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말이 과연 제대로 된 소리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글을 다듬을 때 글을 다듬는 수준인지 아예 글의 내용이 달라지는지를 한번 확인해보고자 함이 그 목적이다.

 

사실 내가 글을 쓸 이유는 전혀 없다. 글로 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글을 내가 써야할 이유는 사실 많지 않다. (물론 필요한 경우가 있긴 하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결재 문서 작성이라던가... 의외로 회사 결재 문서 작성에도 글솜씨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글을 써보는 것은, 무엇인가를 보고 깊게 생각해보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해보고자 하는데 큰 이유가 있으며, 이를 기록해보고자 하는 것에도 그 이유가 있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어려움을 겪으니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임시 저장해놓은 글이 10개 정도 된다. 다들 쓰다가 뭔가 이상해서 임시 저장만 해놓은 글들인데, 언제 글을 이어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참 쉽지 않다.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