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6. 8. 30. 03:46

우리 딸은 이제 생후 60일이다. 내가 영국으로 출장을 온 것이 생후 50일이 살짝 지난 시점이니, 직접 얼굴을 못 본 것이 10일 정도 됐다. 이 세상 모든 부모 마음이 다 그렇겠지만 자식과,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매우 큰 고통이자 어려움이다. 내가 어릴 적, 내 부모님도 맞벌이로 바빠서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그 모습이 재현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내 자식에게는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건만, 현실이 그것을 허락해주지 않는다.

 

나도 사람인지라, 부모에게 기대하던 모습이 있다. 내 부모 또한 사람인지라, 내 기대에 모두 맞추어 주지는 못했다. 물론 내 부모님께서는 최선을 다 하셨다. 하지만 사람이니 어쩔 수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이고... 나이를 먹은 지금 시점에는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을 내 대에서는 끊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여가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는 아빠, 항상 자상한 아빠, 친구같은 아빠...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많은 모습을 내가 실현해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 중 하나인 '항상 함께할 수 있는 아빠' 조차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아이가 어리니까 잘 모르고 있고, 기억도 못하겠지만... 마음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다.

 

딸이 보고 싶다. 아내와 딸과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