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5. 11. 9. 21:10

기록 사항 (6주 3일)

 

병원 내원

초음파 사진/영상 촬영

아이 크기 0.63 [cm]

심박 130 [bpm]

위치 정상

산모 건강 ... 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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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정되어 있던 것보다 빨리 병원에 내원했다. 그래봐야 하루 이틀 정도차이이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입덧. 입덧으로 인한 소화 불량 증상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서 조치를 취해줄 만한 것이 있는지 문의를 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가장 컸다.

두 번째 이유는 아이 심장 소리 확인 및 각종 초기 검사였고...

 

내원했더니 오후 6시가 넘었다. 항상 그렇다. 아내가 퇴근한 뒤에나 병원을 가볼 수 있으니까. 병원 야간 진료 시간에만 병원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한 명의 의사 선생님을 지정해서 방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당직 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이다. 마음이 조금 놓인다. 지난 번 남자 선생님은 나름 친절하게 설명해주려고 하시는 것 같았으나, 뭔가 말투에 묻어나오는 까칠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오늘 진찰을 봐 주신 선생님은 젊은 분이셨고, 표정이나 말투가 친절해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각종 증상을 의사에게 말했다. 입덧으로 인한 소화 불량 증세가 심한 것 같다. 헛구역질이 수시로 나고, 냄새에 민감해졌다.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먹을 때는 맛있게 잘 먹는데, 먹은 뒤 약 20 ~ 30분이 지나면 소화 불량으로 인해 크게 고생을 한다. 등등... 그 동안 관찰했던 아내의 증상을 나열하듯 늘어놨다. 의사 선생님이 듣더니, 입덧이라서 그렇단다. 뭐 딱히 방법은 없고, 결국 시간이 약이라는 듯. 입덧이 아주 없는 사람도 있고, 정말 심한 사람도 있는데, 본인이 보기에는 중간 정도의 입덧을 하는 것 같다고 하신다. 뭔가 속이 시원하지는 않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초음파 촬영을 했다. 촬영 결과물은 약 14MB의 영상으로 우리 부부에게 제공 되었다.

태아 크기가 약 0.63 [cm]라고 한다. 약 6 [mm]에 해당하는 길이. 말이 6 [mm]이지, 정말 작은 크기이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총에 들어가는 BB탄보다 약간 더 큰 정도. 그렇게 작은 녀석 안에 심장이 있단다. 그리고 그게 뛴다. 분당 130의 횟수로 말이다. 뭔가 신기하고 경이로운 일이다. 웃긴 것은, 그 심장 소리를 듣는 와중에 나는 푸리에 변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 소리를 FFT 해보면 주파수 성분이 몇 개나 나올까. 그게 큰 의미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지만, 뭔가 그 순간에는 그 생각이 들었다. (더 웃긴건, 학부 시절 공학 수학이나 신호 시스템 관련 수업에서 FFT를 잘 못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진찰을 마치고 아내가 나왔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질문을 했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

아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먹고 싶은 것은 많은데 먹질 못한다는 것이었다. 머리 속에 먹고 싶은 음식은 참 많은데, 그 맛이나 향을 생각하면 속이 뒤집힌단다. 그게 무슨 큰 일인가 싶기도 했는데, 아내의 기분까지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로 큰 일인 것 같다. 하기사, 먹고 싶은건 많은데 소화 불량 때문에 속은 속대로 아프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으니 억울하고 짜증이 날 법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내가 유독 먹고 싶어하는 것이 참치회와 연어회였다. 결혼 전에도 좋아하던 것들인데, 임신 진단을 받고 난 뒤에는 단 한점도 못 먹었다. 아니, 안 먹었다는 표현이 맞다. 인터넷에서 저 두가지는 먹으면 안 된다는 글을 읽은 모양이다. 그리고 나나 아내도 참치나 연어는 회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먹이사슬 상위에 위치하는 상위 포식자들이니, 수은 농축이 되어 있을 것이니까. 연어는 모르겠고, 참치는 확실할 것 같다. 여튼, 아내가 질문을 했다. 참치회랑 연어회를 먹어도 될까요? 그에 대한 답은, '아니오' 였다. 우리 생각이 맞았다. 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수은 농축이 심하다고. 다른 것은 몰라도 그 두가지는 피하고, 모유 수유하는 산모들도 먹으면 안 되는 녀석들이란다. 

 

몇 가지 잡다한 질문들을 더 한 뒤, 진찰이 끝났다. 태아 심장 박동 확인하고, 궁금한 점도 해결하고. 그리고 대금 결제를 하니 160,000원 약간 넘는 돈이 나온다. 매번 산부인과 갈 때마다 이 정도의 비용이 깨질 모양인데, 병원이 관련해서 계획을 좀 세워봐야겠다. 이에 관한 글은 추후 더 써보도록 하겠다.

 

* 요약

1. 임산부의 참치회 / 연어회 섭취 가능 여부

-> 회피할 것. 상위 포식자이므로 수은 농축 가능성 있음.

 

2. 항공기 탑승

-> 문제 없음. 막달쯤에는 항공사에서 탑승 안시킨다. (막달쯤에 항공기 탈 일이 있으면 자세히 알아볼 것)

 

기억나면 더 추가..

 

Posted by Ny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