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5. 11. 6. 23:40

기록사항

 

2015년 11월 02일 ~ 2015년 11월 05일

잠이 많아짐. 기존 수면시간의 약 1.2 ~ 1.5배로 증가.

입덧 증상 발현, 심해짐

냄새에 민감해짐

두부/순두부/달걀찜 등 부드러운 형태의 음식 취식

새콤달콤한 종류의 음식을 많이 찾게 되나, 실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밀가루로 된 국수 종류의 음식을 찾음

 

 


 

Comment

 

앞으로 입덧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지 얼마되지 않아, 입덧을 하는 듯 하다.

입덧이 있다는 최초 징후는 '귤'을 찾는 것이었다. 아내는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본인 스스로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한 적이 많지 않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를 해서 '귤'이 먹고 싶다고 한 것. 그리고 본인이 언제나 사랑하는 떡볶이도 함께. 이 때만해도 어떤 냄새나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식욕이 늘어나는 입덧이 있는건가보다 하고 안심하고 있었지만...

 

불과 하루 이틀사이에 양상이 달라졌다. 각종 냄새에 민감해졌고, 소화 기능이 저하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냄새의 경우, 악취나 불쾌한 냄새는 당연하고, 일반 사람들은 향기롭다고 느낄만한 정도의 냄새 또는 은은한 향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그냥 냄새가 난다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구역질이 올라오는 정도로 반응을 한다. 이게 참 고역일만한게, 아내는 업무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하는데 이 사람들이 향수를 뿌리고 오거나 하면 아내 입장에서는 말도 못하게 고역일 것이다. 출퇴근 지하철은 말할 것도 없고...

 

소화기능이 저하된 듯한 모습. 속이 항상 더부룩하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장 연동 운동이 저하되는 등 소화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다고. 이렇다보니 속이 항상 더부룩하고 답답하다고 한다. 소화제도 그렇고 탄산 음료를 그냥 먹을 입장이 아닌지라 탄산수를 몇 병 샀는데, 탄산수 특유의 금속성 냄새 같은 것이 있는 모양이다. 이 냄새를 잡아보려고 홍초나 매실액 같은 것을 활용해봤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는 모양. 아내 말로는, 술을 진탕 먹은 뒤 토하기 직전의 상황같다고 한다. 원래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 사람인지라 술을 마시면 굉장히 힘들어하는데, 딱 그 상황이라고 하니 옆에서 보기에는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어떻게 해결 방안이 있는 문제도 아니고.

 

점심이나 저녁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아침은 공복인지라 더욱 더 힘든 모양이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에는 구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단다(내가 출근이 더 빨라서 보지는 못했지만). 일단은 가능한 방법은 다 찾아서 동원해보자는 심정으로, 탄산수를 많이 확보해뒀다. CU 편의점의 민트 탄산수라는 녀석이, 탄산수이면서 그 특유의 금속성 냄새가 나지 않아서 아내가 마음에 들어하길래 편의점 사장님께 부탁하여 50병을 확보했다. 크기도 크지 않아서 한두병씩 들고다니면서 아내가 마실 수 있도록 냉장고에 꽉꽉 눌러 채워뒀다. 참 크래커/아이비 크래커가 도움이 좀 된다길래 이 녀석들도 확보를 좀 했다. 효과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은 모양이지만...

 

의외..는 아니겠지만, 아내에게 변비가 올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워낙에 뭘 먹지를 못하니, 당연히 배변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하루종일 배변을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 듯 한데, 변비가 생기면 큰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여기에 대응책을 알아봐야할 것 같다. 일단 아내가 생각한 방법은 사과. 사과가 새콤달콤해서 먹는데는 큰 거부감이 없는 모양인데다가, 변비에도 좋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아내가 사과를 먹어보겠다는 말에 사과도 한 무더기 확보.

 

하여간, 뭘 잘 모르는데다가 알고 있는 지식도 많지 않으니 이래저래 걱정은 많은데 효과적으로 대응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그저 아내의 입덧이 큰 탈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아내가 임신을 하니 주변의 임산부들과 어머니들이 조금 더 눈에 잘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시 적어보도록 하겠다.

 

 

Posted by Nyari